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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절한 롱롱씨 갈비뼈가 아팠던 날 이후로, 나는 마치 한 마리의 아기새처럼 조의 말을 잘 따르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난 조 앞에서 꽤 순종적(?)이긴 했다. 하지만 그 전의 속마음이 '짜증나고 치사하고 더럽지만 직장 선배니까 하라는대로 한다ㅗㅗㅗㅗㅗㅗㅗ' 였다면, 이후로는 '말투만 저런거지 사실은 마음 씀씀이 좋고 착한 사람이구나 헤헤' 가 되었다. 어느 날, 출근할 땐 날씨가 맑았는데, 해가 지고 나자 비가 억수로 쏟아진 적이 있었다. 캐나다의 적중률 0% 일기예보 따위 체크도 하지 않는 난 당연히 우산이 없었고, 어쩔까 하다가 '친절한 롱롱씨'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나 : 롱롱, 혹시 여분 우산 있어? 조 : 필요해?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뒷문으로 뛰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