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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홀로 유럽영화제. 유럽이 배경인 영화라는 의미의 유럽영화제임 -_- 오후에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저녁에 건대 앞에서 동생을 만나 쿠씨네에서 폭풍의 언덕을 봤다. 폭풍의 언덕 원작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포스터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얼굴과 씨네리에서 본 스틸이 맘에 들어 왠지 영상이 엄청 참신하고 감각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황량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과,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감수성 돋는 카메라워크라니. 마지막에 딱 한번 빼고는 음악도 전혀 안 나오고 그나마 엔딩크레딧 중간에 음악이 끝나고 나선 다시 바람 소리만을 들려 준다. 성인 히스클리프역 배우가 좀 안습이었던 것만 빼면 한 장면 한 장면 예술작품 감상하듯이 경건한 마음으로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