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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사랑 영화는 많다. 서로의 짝을 찾기 위한 서바이벌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설정을 듣고, 신선하다 생각하였다. 그리고 포스터에 반했다. 영화 <더 랍스터>이다. "What animal will you be?" 매치 메이킹에 실패한 사람들은 동물로 전환된다. 그에 대한 답으로 데이비드는 랍스터가 되고 싶다 한다. 흔하지 않은 동물이며, 오래 산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다시 태어난다면 독일 중산층의 집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그가 떠올랐다.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인간보다는 자기가 동물이라는 것조차 어쩌면 자각할 수 없는 동물의 처지가 더 나은 것 아닐까. 나 역시 다시 태어나면 누군가 내 인생을 완전히 보살펴 주는 안락한 집의 애완동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고양이도 나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