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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불만 많고 남에 대한 배려라고는 삼 년 묵은 서당개보다도 모르는 이기적인 리포터 필 코너스. 펑추토니에서 매년 열리는 성촉절 행사를 취재하고 뜻하지 않게 하루를 묵었는데 눈을 뜨면 그 성촉절이 매일 반복된다.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되는 가운데 혼자만 반복의 룰에서 벗어나 반복되는 성촉절을 지켜봐야만 하는 필. 연애 영화라고는 거의 결벽증에 가깝다시피 안 보면서도, 진짜 몇 안 되게 좋아하고 아끼는 연애영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 그 중 최고. 그 중에 제일 재밌음. 앤디 맥도웰 여신 시절. 매일 같은 상황에 놓이는 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고, '내일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도덕적 굴레를 벗어버린 필이 악동처럼 구는 모습도 재미있다. 지쳐가는 필의 모습은 짠하기도 하고, 열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