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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넛플레이스의 식당, The embassy. 아그라의 윈드햄 그랜드 인도는 두번째 방문이었는데도 첫번째보다 훨씬 힘들었다. 12일에 돌아왔는데 거의 이틀을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 어제 겨우 조금 정신을 차려 오늘에야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지를 원망하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느껴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 이번엔 정말 그랬다.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실패한 여행이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공항에서, Y는 "게임의 스테이지 하나를 클리어한 느낌"이라며 "이제 진짜 인도를 해치웠으니 다른 데로 눈을 돌려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Y도, 지난 번에 갔던 인도 남부는 남부라는 이유로 "진짜 인도가 아닐 수도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남부 인도가 진짜 인도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