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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기치 못한. 원래 출산 예정일은 4월 2일이었다. 방송을 내고 6일이나 뒤였다. 첫 출산이었다. 첫 아이는 원래 예정일보다 늦는다고들 했다. 아무 것도 걱정할 게 없었다. 없어야 했다. 3월 22일에서 23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었다. 6일차를 마무리하고 아직 하루 반 정도를 더 찍어야 했다. 뒤늦게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는데, 아내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좀 무섭다며. 나는 숙소에 누워 전화를 걸었다. 무서울 게 뭐가 있냐고 다독인 후에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현장에서 마저 풀어야 할 숙제들만 떠올랐다. 남은 일정에 대한 격려를 들은 후 전화를 끊고 잠을 청했다. 휴... 아직 찍을 게 너무 많이 남았는데... 후반 작업할 시간이 너무 모자라겠군... 까무룩 잠이 들고 세 시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