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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 뛰댕기며 잔일들을 처리한 끝에 출발을 10분 남겨놓고 겨우 비행기에 앉았다. 숨을 고르는 동안 비행기가 뜨는지 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보다 놀라워해야 할 것이 눈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좌석 모니터 옆에 USB단자가 달려있어...??? Fascinating하구만. 요즘 비행기는 다 이런가, 내가 세상에 뒤쳐지고 있는 건가. 가는 동안 시간이 없어서 결정하지 못했던 루트와 일정을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출국했던 것이 세상에 벌써 꼬박 3년 전인 그리스 여행이었다. 그동안 대체 뭘 하며 살았길래. 마지막으로 영국에 간 건 언제였더라. 돌이켜보니 그것도 꽤 오래 전이었다. 05년도에 공모전 당선되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갈 때 들른 게 마지막이었다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