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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병헌의 장점은, 개성있는 얼굴과 멋진 목소리.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항상 중간은 하는데 연출자에 따라서 진폭이 크다. 광해에서도 딱 중간은 하네. 이 영화의 미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왕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건 없이 사는 백성 쪽에 감정이입하는 관객의 마음이야 같겠지만서도. 광해가 둘이었다는 아이디어는 재밌지만, 환경과 언어가 전혀 다른 광대가 왕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왕을 연기할 수 있다니. 아무리 소학을 백 번 읽었어도 좀 개연성 없는데. 막 나서줘야 할 데 막막 나서서 사람 마음을 홀딱 빼놓는 훈남이라니. 여자 마음도 알고 백성 마음도 알고 신하들 마음도 훔치는 광대라니. 설정이 과했어. 드라마적 재미는 SOSO. 캐스팅은 최고지. 충무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