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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의 기본 바탕이 되는 그 사건은 사람들의 관음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피를 꺼꾸로 솟게 하는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다. 워낙 센 소재라 이것을 바탕으로 영화화를 하는 제작자들의 태도랄까 시각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서 영화의 느낌이 180도 달라질 수 있는. 자극적으로 만들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수 있는 소재지만, 이 영화 <룸>은 그런 길을 택하지 않고, 사려깊은 시선으로 두 주인공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길을 택했다. 처참하다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환경에 위치한 두 모자지만, 강인하고 따뜻한 기운의 두 주인공이 자리해서 그런지 어두운 느낌은 많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가장 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사건도, 영화의 후반부가 아닌 중반부에 나오기 때문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