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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가기로 생각하고 묘지 밖으로 나왔으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막상 찾으니 또 택시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묘지 자체가 좀 외진 곳에 있기도 하고, 날씨가 흐리다 보니 택시를 잡는 사람이 많기도 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택시가 뜸해질 수 밖에 없지. 그렇다고 비싼 값에 고급 택시를 타기는 싫고. 그리하여 나와 아내는 좀 더 번화한 곳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저기 저 코너에는 사람이 많으니 저리로 가보자. 여긴 버스 정류장이었으니 저 큰길 따라 한 두 블럭 걸어나가 보자. 어허, 길가에 서서 택시 잡는 사람이 좀 많네. 우리는 택시잡기 힘들 것 같으니 저기 차들이 많이 나오는 4차선을 따라 언덕 하나만 넘어가 보자. 날씨가 더웠으면 진작에 체력이 바닥이 났을 거리를 나와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