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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안타아루우치이야~ 베네치아에 온 이후로 생각나는 노래는 이것 뿐이었으므로 주구장창 이 노래만 불렀다. 중학교땐 음악 시간에 이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속 산타루치아에 있었는데! 여긴 정말 산타루치아라니!! 아침부터 햇빛은 우리를 녹이려고 들었다. 다음날 이동할 피렌체행 열차를 예약하고 첫 미션은 역에서 최대한 가까운 숙소 찾기. 지도도 없는데 숙소 찾다가 길 잃는 거 아니야? 하면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베네치아에서 지도는 별로 쓸모가 없으니까. 지도가 있어도 당연하게 길을 잃는 곳이고 여기저기에서 모두가 함께 헤매고 있으니까. (혼자만 국제적 미아가 될 것 같은 두려움도 함께 쓸모가 없어진다.) 베네치아에서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