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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웠다. 김인식 감독은 그냥 흔한 19금 IPTV영화 감독이 아니다. 2002년에 ‘로드무비’로 혜성같이 데뷔해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고 2004년엔 ‘얼굴없는 미녀’로 탑스타 김혜수와 영화를(베드씬 포함) 찍은 좋은 영화가 뭔지 알고 영화를 만들 줄 아는 메이저리그 감독님이시다. 물론 영화는 감독 혼자 만드는 게 아니어서 잘 만들려면 충분한 제작비와 훌륭한 스태프가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일단 오프닝의 배경음악부터 당황스러웠다. 응? 이게 뭔가 싶었고 러닝타임 5분쯤에 한은정이 남편에게 맞고 칼을 들고 나올 땐 그동안 김인식 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의아해지기 시작했는데 결정타는 조동혁의 렌즈 없는 안경이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안경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