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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씨시의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은 평화로웠고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도 평화로웠다. 단 하나, 평화롭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내 위장이었다. 전날 얹힌 게 그대로 있는 건지, 속이 이상하게 거북했다. 나는 아픈 배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아침 식사를 할지 말지 고민했다. 그래도 수녀원의 아침 식산데...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 배가 아팠지만 호기심에 식당으로 내려갔다. 평범한 호스텔의 조식이었다. 저렴하게 제공해주시는 방인데 식사까지 기대한 내가 나쁘다. 나는 어리석은 자신을 탓하며 자연스레 빵쪼가리와 요거트 따위를 집어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오물오물 맛있게 먹었다. 음식이 보이면 자신의 뱃속이 아프다는 것도 잊고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