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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를 잘 모르지만 내가 가장 화려하다고 느끼는 시대는 바로 1920년대이다. 채플린의 영화 등을 통해서 간접 경험한 1920년대의 복식은 너무나 아름답다. 전쟁이 끝난 후 전쟁으로 번 돈으로 풍요와 환락이 넘쳤던 시기. 다시 더 큰 전쟁이 일기 전의 찰나의 화려한 시기. 짧아진 여성들의 머리와 엉덩이 아래로 찰랑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원피스 중 가장 좋아하는 2가지 중 하나가 바로 플래퍼룩 원피스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예술가들을 모두 다 알 수 없었지만, 예술가의 시각으로서 그 당시를 동경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스타일에 대한 나름의 동경으로도 이 영화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눈도 즐거웠던 영화다. 우디알렌의 그 신경질적이고도 예민함은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제 많이 낭만으로 희석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