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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새로 그리셨다는 그림을 보내주셔서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아직 아침 공기가 차가운, 동화처럼 예쁘고, 참 고요한 마을. 굴뚝 위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침묵을 지키는 무덤들 위로 굉장히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쏟아졌었다. 그 모습에 취해 그 누군가들이 묻혀있는 정갈한 무덤 앞을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그리고 벙어리 장갑을 낀 채로 추운 마을의 골목들을 누비며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그 흔한 기념품점도 하나 없어서, 엽서를 사고 싶었는데- 하고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마침 들어간 마을 교회에서 예쁜 엽서 몇 장을 진열해놓고 작은 상자에 돈을 넣고 가져가게 되어 있어 몹시 기뻤다. 또 잠시 언 몸을 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