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Jagten (2012)

8/16/2017 / 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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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는 철만 되면 사슴 사냥을 즐긴다. 사냥철 사슴처럼, 루카스도 인과 없이 날아온 총알에 피를 흘린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영화는 그 외 다른 아이러니들로 가득하다.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벼락이라면 자연재해의 일부이니 덜 억울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미숙한 어린이의 입에서 무심코 흘러나온 말 한 마디가 인생을 파괴하는 독으로 자란다면? 자연재해에는 격렬히 저항해야 한다. "어린이는 순수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근본없는 헛소리를 인정한다면 어린이의 거짓말 역시 자연 발생한 재해로 상정하는 수 밖에 없다. 만약 그 어린 아이 멱살을 붙잡고 따귀를 올려 붙이는 것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자연재해에는 그렇게 대항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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