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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라기보다는 명필름의 서른여섯 번째 영화 느낌이다. 명필름의 영화들은 ‘믿고 보는 명필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영화의 퀄리티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걸로 유명하지만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면 예외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끔씩 심심하고 밋밋한 이도 저도 아닌 영화들이 나오는데 ‘화장’이 딱 그랬다. 원작 소설을 안 봐서인지 주인공이 뭘 하고 싶은 사람인지부터가 와 닿지 않았다. 젊은 여자가 좋으면 좋다고 화끈하게 대시를 하든가 아님 혼자서 맘껏 욕망이라도 하지 영화 내내 끙끙 앓기만 하는 걸 보고 있느라 지루하고 답답해서 혼났다. 아내와 관계를 가질 때 젊은 여자의 알몸을 떠올리는 걸 보면 무성욕자도 아니던데 왜 저렇게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회사 집 병원을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