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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키는 한류를 좋아해 진키하고 함께 일을 하는 목요일은,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엄청난 이야기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처음 시작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었다. 진키는 소녀시대나 빅뱅부터 저 먼 옛날 활약했던 HOT나 이정현까지 뭐 모르는 게 없었다. 이야기를 줄줄 하다가 "요새는 너무 많은 아이돌들이 쏟아져 나와서 이름을 외우기가 힘들다. 그래도 노래는 좋다" 는 말까지 했다. 아이돌 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시들해질 즈음이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날, '도둑들'은 최고였다는 평을 마구 풀어내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다. 진키 : 있잖아, 도둑들에 나오는 여자 배우. 영화나 드라마에 진짜 많이 나와서 얼굴은 아는데 이름을 모르겠어. 나 : 전지현? 김혜수?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