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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봉과 주성치의 두 번째 협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심사관 2'라고 이름 붙여진 그 영화. 주성치 영화는 모두 웃기다는 속설이 있다. 단언컨대 거짓말이거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마도 주성치 필모 도장깨기를 실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관문이 이 영화일 것이다. 형이상학적이고 도그마적인데다가 주성치에게 요구되는 코미디 패턴 요소들은 대부분 제거되어 있다. 아, 웃기지 않다고 했지 재미 없다고는 안 했다. 유불선(儒佛仙)이 뒤섞인 세계관, 특히 주성치 본인이 일단 인간이 아닌 신선이라 초월적인 레벨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 기존 주성치의 협잡과 파행적인 해프닝 등은 끼어들 틈이 없다. 주성치는 이 작품에서의 형이상학성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장르적으로 윤색해서 아마도 서유기 2부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