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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타티는 목가적인 해변을 점령한 도시 사람들에게 어수룩한 척 골탕을 먹임으로써 두 세계관 사이에 느슨한 경계선을 그었다. 그러나 본작에 와서는 그 두 세계관 사이에 윌로 씨가 교집합으로 배치되어 버린다. 헐렁한 마을에서 헐렁한 삶을 즐기는 윌로 씨를, (졸부로 추측되는) 누이와 매부는 자신들의 "세련된" 세계에 편입시키려 애쓴다. 픽션 속 특정한 타입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현대 은어 중에 "물 밖의 물고기(fish out of water)"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유형이기도 한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소에 놓여 멀쩡한 상황을 망쳐놓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말이다. 전작 [윌로 씨의 휴가]에서 시작된 자크 타티의 이 고유한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만개해 코미디 역사에 중요한 흐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