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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msara, 2001)군대에서 복무할 때의 일이다. 때는 벚꽃이 만개하던 2011년 4월의 어느 봄 날. 장소는 강원도 원주시 제1군사령부 산하 36사단. 수 십 자루의 삽과 포대기를 트럭에 쌓고 흩뿌연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40여분정도 들어가고 있었다. 이유인 즉, 춘계 진지공사 작업명령이 떨어졌기 때문. 평소 작업 때와 다름없이 수통에 이온음료를 가득 채우고, 담배는 가장 싼 국산담배로 넉넉하게 두 갑 준비.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건데, 업무시간이나 훈련기간, 또는 지금 같은 작업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