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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아직 '덕후'라는 말이 없었지요. 거두절미하고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와 10년전 쓰던 방에도 들어가봤는데 낯익은 종이 사진앨범을 발견했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선물로 받아서 고등학생 때까지 잘 쓴 물건인데요. 일반적인 사진이 아니라 약간 특이한 것들을 껴넣었었습니다. 무엇인고 하니…. 바로 애니메이션과 만화 사진, 엽서 모음집! 학창시절에 한푼두푼 모아 틈틈이 샀던 것들이지요. 요즘에야 물건너의 설정집이나 일러스트 모음 등 별별 자료들이 실제 책들보다도 훨씬 높은 해상도로 넷상에서 넘쳐나고(?) 있지만 요때는 스캐너나 프린터도 흔치 않던테라. 아니 인터넷도 일반화되기 전이라서 쪼만한 그림 하나 받는데도 몇시간이 걸리곤 했지. 저는 윈도우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