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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는 [소림 축구]를 통해 단독 연출자 데뷔하기 전에도 이미 공동 감독이거나 감독 크레딧에 이름만 안 올렸을 뿐 그에 못지않게 상당부분 참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력지, 왕정 등 호흡을 맞추는 감독이 계속 바뀌어도 늘 일정한 웃음 톤과 세계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겠지. 그래서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들은 주성치가 감독을 했든 연기만 했든 늘 주성치 영화라고 불리우며 하나의 비공식 시리즈로 여겨지곤 한다. 그 주성치 시리즈라는 것을 나는 딱 절반으로 나눈다. 전반기는 비교적 현실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거나 사변적인 내용일지라도 연출 방식, 코미디의 색깔이 일상적이다. 시트콤 같다. 반대로 후반기는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주성치의 관심과 이해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며 코미디도 다분히 만화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