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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완, 양경일 두 작가가 97년에 내놓은 동명 원작의 초반부 흡입력은, 작품 속 (가상의) 제주도가 얼마나 불경한 음기에 절어있는지를 묘사하는 그 음습하고 비릿한 연출들이었다. 이거 드라마화 한다고 얼마 전에 티저 나오고 그럴 때, 기대했던 "마계 제주도" 같은 묘사는 당연히 없을 거라 기대를 접었다. 아니 일단 티저에서 제주도 풍광을 너무 아름답게 잡더라고. 90년대 만화에서 그렇게 묘사했다고 2022년 드라마에서 그걸 그대로 살리면 제주도민들이 가만히 있을리도 없고 제주도라는 실제 지명을 걸고 나오는 작품의 윤리적으로도 물론 문제가 될 것이고. 정염귀들이 원미호를 "강간하려고" 모여든다는 기본 설정도 없어질 거 예상했다. 故 김기덕 감독이 살아 돌아와도 요즘 세상엔 만화 원작 갖고 그런 거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