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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하는 상상 두개 중 하나. 차갑고 적막한 어둠뿐인 우주공간에 혼자 놓여져 있다. 무척 생생한 느낌인 것을 보면 아마 가끔 꿈을 꾸기도 하는 것 같다. 아주 멀리, 빛 한점으로도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 곳 어디쯤에 지구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잡아당기는 어떤 중력으로부터도 이미 너무 멀리 벗어난 발은 디딜 데를 찾지 못하고 그저 우스운 모양으로 둥둥 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검푸른 어둠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고 차갑고 공포스럽다. 그래비티 줄거리를 보고 그 느낌이 더욱 생생해질까봐 좀 두렵기도 했지만 궁금해서 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 실제로 본 느낌은.. 영화 보고 나왔더니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어디 가서 좀 안정을 취하고 쉬어야 할 것 같은 느낌 -_- 그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