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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또와 함께 미스터 또는 사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였다. 그가 자기 이름을 세 번쯤 알려 주었지만 짧은 기억력 탓에 계속 깜빡깜빡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See you again"을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느냐고 묻기에 "또 만나요"라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자기 이름과 같다며 즐거워했고 그때부터 나는 그의 이름을 더이상 잊지 않았다. 동그랗고 환한 인상의 얼굴 탓인지 체격도 둥그렇게 느껴지는 그는 다른 미얀마 사람들과 똑같이 론지를 입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피부가 흰 편이었다. 나는 혹시 그에게 중국인 혈통이 섞여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어는 전혀 하지 못했다. 그를 만난 것은 철길 위를 지나는 큰 다리 위에서였다. 나는 다음날 탈 버스표를 미리 사 둘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