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담이 원자가 천출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난 이후 귀족들의 반응도 당시 시대상황을 알고 보면 납득하기 쉬운 장면은 아니다. 당시 골품제는 왕실 뿐 아니라, 귀족들의 특권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천출이 왕위를 계승한다는 점은 드라마에서처럼 그저 왈가왈부나 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비형랑이 노린 것이었다고 해야 드라마의 아귀가 맞는다. 비형랑의 목적은 천출이 왕위에 오르도록 만든 다음 이를 빌미로 골품제의 뿌리를 흔든다는 것이었다는 점 이 드라마에서 아주 강력하게 시사되었다. 그렇다면 굳이 원자가 왕위에 오르지 않더라도 왕후인 승만이 천출을 왕위에 올리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골품제를 흔드는 꼴이 된다. 비형랑이 원한 타이밍보다 조금 빨리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이 쯤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