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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인기 프로레슬러가 주연인 영화. 그러나 헐크 호건의 영화들처럼 해당 레슬러의 이미지를 팔아치우는 한 철 장사가 아닌, 나름대로 영화의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존 카펜터의 테이스트 역시 진득하게 묻어 나오는 영화다. 헐크 호건의 영화와 로디 파이퍼의 영화는 그렇게 다르다. 번역 제목과 달리 화성에서 왔는지 어쨌는지 알 수 없는, 아무튼 싸구려 분장이 지나치게 흉측한 외계인들은 도시 곳곳에 메시지를 감춰두고 지구인들을 통제한다. 인간들은 마치 '서브리미널 기법'에 낚이는 관객처럼 외계인들에게 무의식을 지배당한다. 작중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메시지 중 눈여겨 볼 것은 소비를 촉진하는 문구다. 레이건 정부 시절의 경제 정책. 제조업은 위축되고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 이거야 말로 미국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