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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특히 일상물을 보다보면 빠짐없이 나오는 게 바로 여름 축제와 불꽃놀이다. 주인공만 알고 있는 한적하게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비밀의 장소穴場, 주인공이 자기 마음을 고백하는데 하필이면 그때 불꽃이 쏘아 올려지는 바람에 그 소리에 아무것도 못 들은 히로인은 이제는 클리셰라고 해도 좋을 듯. 그만큼 여름에는 이곳 저곳에서 불꽃놀이 대회가 벌어지고 있다. 왜 하필이면 여름에 하는가에 대해서 대강 들은 적이 있는데, 예전에 여름에 특히 유행하던 전염병이 물러가는 걸 기원하기 위해서였던가, 혹은 물러간 걸 축하하기 위해서던가. 낮에는 더워서 퍼질러져 있다가 선선할 때 나와 맥주 한잔 마시며 하늘에 불꽃이 펑펑 터지는 걸 보면 나름의 청량감도 있을 테니, 아직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