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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들었다 놓은 사람 10명 정도를 고른다면 그 안에 스티브 잡스가 포함된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과 모양의 브랜드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 잡았고,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화제의 한가운데에 놓인 그의 말 한마디에 주가는 요동쳤다. 컴퓨터 산업의 명과 암을 모두 경험한 뒤, 끝내 IT계의 거물로 우뚝 선 그의 이야기는 2011년 섬세포암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더욱 극적인 면이 부각되었다. 기능적인 요소만 중요하게 여겨지던 가전제품에 디자인의 개념을 가미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낸 '창조적 리더'의 표본으로서 역사에 남을 그의 이야기는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재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 <잡스>는 '잡스(Jobs)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