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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 교사예요, 오늘은 주말이라 이렇게 시간이 있는 거지요." 식당으로 가는 중에 그가 내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말했다. 미스터 또는 확실히 영어를 잘 했다. 하지만 아무리 주말이라 해도, 이 나라의 영어 교사는 이렇게 한가할까? 주말에 거리를 지나다니다 만난 사람에게 갑자기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는 것이 정상일까? 나는 그의 말을 선뜻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꼬치꼬치 따져 물을 이유도 없었다. 사실 그의 직업이 무엇인들 나와 무슨 상관이랴. 자신은 점심을 이미 먹었다며 내게 손을 휘저으며 내가 먹을 분량만 시키도록 하고는, 음식을 기다리는 내 앞에 멀뚱멀뚱 앉았다. "사실 미얀마와 한국은 오래 전에 이미 인연이 있지요. 이십여년 전에 한국의 대통령이 방문했다가 죽을 뻔한 적이 있지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