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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대개의 사이버 펑크 영화들은 사실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쫓는다던가, 그저 벗어나고 싶다는 등의 단순한 명제. 그러나 그것이 세계관의 상상력과 맞물렸을 때 거기에서 추상적인 질문과 해답이 오고가는 게임이 발생하는 것이다. 본작 역시 사이버 펑크의 그러한 경향에 충실하다. 영화가 묘사하는 세계관과 미장센들을 걷어내고 나면, 사실은 그저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헤메는 한 남자의 이야기일 뿐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직계와도 같은 시각효과 안에 본질적으로 [브라질]과 상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리오는 아미시 집안에서 성장했다는, SF 영화 치고는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리오라는 남자를 잘 살펴보면, 수술을 거부해 자식으로 하여금 목소리를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