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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모창을 하다 음이탈이 난 장기하는 키를 너무 높게 잡았다며, 파(F)정도의 키면 기분 좋게 부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서 그 이상의 키는 곡을 쓸 때도 넣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힐링캠프는 장기하의 파(F)와 같은 분명한 한계선을 그은 채 정치성을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그러한 탈정치적 노력 역시 하나의 정치성이 되어버린다는 아이러니다. 이는 이번 회차에서 세 MC가 수행한 역할을 들여다보면 확인할 수 있다.힐링캠프의 탈정치성을 추동하는 역할은 이경규가 맡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나 게스트의 사회의식이 드러날 법한 질문에서 이경규는 다소 세속적인 포지셔닝으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게스트의 정치적 성향을 탈색시키는데 성공한다. 이번 주 방영된 장기하 편이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