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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성기를 훌쩍 지나 내리막길을 타던 홍콩 영화의 마지막 불꽃과도 같은 영화 중 하나, 라고 개인적으로는 평하고 싶다. 중국 반환을 앞둔 시기 답게 우울하고 센티멘털한 영화들이 득세하던 와중에 드물게 명랑하고 따뜻함으로 채워진 영화였기에 더욱 그 존재감이 빛났는지 모르겠다. 90년대의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에겐 시대를 대표하는 요리 영화 중 하나일 수 있겠다. 그러나 막상 영화는 "맛"이라는 개념에 대한 진지한 탐구나 고찰보다는 요리사들의 기교와 승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는 요리 영화의 외피를 했지만 건곤일척(乾坤一擲) 식 무협물, 혹은 요즘으로 치면 배틀물에 더 가까운 플롯을 취하고 있다. 당시 이연걸과 함께 황비홍 시리즈에서 하차한 서극 감독은 자신의 주 종목을 망각할 정도로 어리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