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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박4일간의 방콕 여정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짐을 싸고 길을 나서야 하는 시간이네요. 라오스로. 호텔의 에어콘으로 잘 말린 빨래를 모두 걷어 큼직한 배낭 두개에 가득 채웁니다. 그 동안 잘 신고 다녔던 샌들은 주머니에 묶어 배낭에 매달고, 다시 등산화를 꺼냅니다. 화장실에서 장 속의 금고까지 두고간 물건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방콕 관광은 기복이 좀 큰 여정이었습니다. 한껏 즐거웠다 싶으면 다시 짜증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그런 감정의 기복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지요. 우기라서 비도 자주 본 듯했고, 날씨는 더웠고요 가끔씩 선을 넘었다고 생각되는 상행위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 그래요, 저는 소심하고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여행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