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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의 추억의 만화다. 어렸을 때, 녹화하면서 앤을 챙겨볼 정도로 열성 팬이었던 나는 스무 살이 넘은 뒤에도 TV에서 다시 빨강머리 앤을 해주는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워 매일 아침 7시에 눈을 떠 앤을 만났다.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는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물론 앞부분을 놓치거나 건너뛰는 일도 있었다.) 나는 외국 영화를 성우들이 더빙한 버전에 대해 심각한 편견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앤만은 예외다. 앤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어 더빙판으로 봐야한다. 나는 앤의 목소리와 마틸다와 매튜의 목소리가 TV 시리즈의 그 성우들의 목소리가 아니면 안된다고 굳건히 믿고 있다. 추억의 만화 빨강머리 앤이 2013년 1월 다시 한국에 뜬금없이 도착했다. 감독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