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도쿄 여행에서 돌아온 날,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원인은 심근경색. 이상하게 등이 너무 아프다, 체한 것도 같다-고 하셨는데, 그게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이란 것은 몰랐다. '다행히' 그날따라 일찍 집에 돌아온 동생이 어머니를 발견했다. 의사인 막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빨리 응급실로 가라고 소리쳐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심장에 스탠스를 박으셨지만, '다행히'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되실 수가 있었다. 늙은 아들들이 주책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이번만큼 '다행'이라고 생각된 적은 없었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해지는 순간, 다행과 다행이 이어져서 어머니는 사셨다. 딱 그 때, 리뷰용 소니 엑스페리아 XZ가 집에 도착했다. 이 녀석은 졸지에 나와 병원 생활을 함께 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