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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과 담배를 양손에 들고 붕대로 칭칭 얼굴을 감아 일명 나이롱 환자가 의심되는 포스터의 요란함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노르웨이, 스웨덴의 코미디 영화 시사회를 다녀왔다.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니 예상되던 요즘 트랜드된 관종 정도의 깜찍함이 아니었다. 초반에 나름대로 결정적인 계기를 던져 놓았긴 하나 주인공 시그네의 타인에게 바라는 관심과 애정은 오랫동안 축척된 병적 망상과 자존감의 결여에 근거하고 있었다. 초조함과 질투로 흔들리는 그녀의 눈빛 그리고 쓸쓸함을 더하는 격조있는 클래식 곡들이 극적 대비를 이뤄 애잔하기까지 했다. 다양하고 복잡한 성장과정과 사회적 분위기가 있겠지만 그녀의 관심 밖에 놓인 자신에 대한 왜곡된 공포적 심리는 병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