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새벽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행 마지막 날이었던 월요일 아침까지도 이 날 페루의 수도 리마(Lima)에서 무엇을 할 지 우리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미라플로레스(Miraflores)의 숙소는 아침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츄러스를 먹기 위해 걸어서 찾아간 마놀로(Manolo)라는 카페이다.스페인어를 쓰는 페루를 여행하면서 2017년 스페인 가족여행의 추억이 참 많이 떠올랐었는데, 특히 마지막날 리마에서 먹은 이 츄러스는 스페인 여행 첫날에 마드리드에서 먹은 츄러스를 생각나게 했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카페를 나와 모퉁이를 돌아서 조금 걸어가니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케네디 공원(Parque Kennedy)이 나왔는데, 1960년대 초에 케네디가 추진했던 중남미 민주화와 경제원조를 기념해서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공원으로 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산 체리를 벤치에 앉아 먹으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통령궁을 가보기로 하고 일단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직행버스인 메트로폴리타노를 타기 위해서는 정류소까지 좀 걸어가야 하는데, 그냥 안내소 바로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는 직원의 말에 따라서 우리는 시내버스를 탔다. 다행히 이 버스가 미라플로레스가 종점이라서 우리는 앉아서 출발했지만, 잠시 후 월요일 오전 출근하는 사람들로 거의 만원버스가 되었고, 약 10km 거리를 가는데 50분이나 걸렸다.미리 핸드폰에 다운받은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면서,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정류소에서 내려서 광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참, 우리는 페루 여행의 첫날 공항에서 심카드를 살까말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안 사고, 계속 돌아다닐 때는 인터넷 없이 다녔지만, 지도만 미리 다운받아 놓으면 여행하는데 불편함은 별로 없었다.부지런히 버스를 타고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 리마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de Lima)의 첫인상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예쁜 색깔의 LIMA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해서 우리는 패스~^^ 뒤로 보이는 건물은 리마 대성당(Catedral de Lima)이다.대신에 우리는 이렇게 대통령궁을 배경으로 페루여행의 마지막으로 찍은 커플셀카를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올려본다.대통령궁에서는 이렇게 군악대가 관광객들을 향해서 연주를 해주고 있었는데, 연주곡 중에는 쿠스코에서도 많이 들었던 사이먼&가펑클의 <엘콘도파사(El Cóndor Pasa)>가 있어서 신기했다. 알고보니 원래 안데스 민요를 바탕으로 1913년에 페루 작곡가가 만든 연주곡인데, 1970년에 사이먼이 가사만 새로 붙여서 부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라고 한다.이렇게 창살 건너편으로 구경을 해야하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반가운 클라리넷도 보이고 즐거운 음악감상이었다.군악대가 퇴장하는가 싶더니 가장자리로 이동을 해서 연주를 계속하고, 왼편 발코니에 높으신 분들까지 구경을 나와서는 본격적으로 근위병 교대식이 시작되었다.정문이 열리고 근위대장(?) 앞으로 교대식에서 빠질 수 없는 '앞발차기' 행진을 하며 입장하는 부대 지휘자의 모습이다.이렇게 두 부대가 마주보고 도열을 해서 임무 교대식을 하는 것까지 시간 딱 맞춰 도착해서 구경을 잘 했다.리마 대성당의 예배당에도 잠시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주변 건물에 노란 개나리색을 칠해놓은 것이 좀 신기했던 아르마스 광장을 보면서 점심 때가 되어 약간 배가 고파왔는데, 아내가 이 근처에 미리 봐둔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아침과는 분명히 다른 모양이지만 또 츄러스 집이다~^^ 설탕을 묻힌 꽈배기를 파는 Churros San Francisco Sac 가게에서 줄을 서서 하나씩 사서 먹었는데, 커다란 크기에 안에 뭐도 들어있어서 점심대용으로 충분해서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 따로 사서는 맛있게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미라플로레스로 돌아갔다.미라플로레스에서 버스를 내려서 기념으로 우리가 타고 온 302번 시내버스 사진 한 장 찍어줬다. 번화가의 가게들과 백화점 구경을 잠깐 하고는 마을버스를 타고 페루여행의 마지막 관광지로 출발을 했다.'벽화마을'이라는 남쪽의 바랑코(Barranco)를 찾아가는 도로변 건물에도 이렇게 원주민을 그린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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