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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부츠에서의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이제 다른 봉사자들이나 키부츠 사람들과도 친해지고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는데 떠나야 할 시간이 성큼 성큼 다가 오고 있었다. 언제 다시 이 곳으로 올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아쉬웠다. 백만원도 넘게 주고 산 항공권도 아까웠다. 두 달 간의 이스라엘 키부츠 일정이 끝나면 한 달 동안 이집트와 터키를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돈을 번 다음 오페어(외국인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대가로 숙식과 급여를 받고 자유시간에는 어학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를 지원할 계획으로 이미 한 학기를 휴학한 상태였다.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던 터라 이 곳에 더 머물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키부츠 일정을 한 달 정도 더 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