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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아마 무력감이었던 것 같다. 물론 작은 범위 내에서 성취감이나 만족을 느낀 적도 종종 있긴 했지만, 많은 경우, 비단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이라든지, 사회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일 앞에서- 단순하게 느낄 수 있는 무력감이 아니라, 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 속의 수많은 사건들을 접하며 매번 굉장히 강렬하게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the point of absolute helplessness. 나름 무력감을 이겨내고자 무던히 애를 쓰기도 했지만, 의외로 모태신앙을 지닌 내 자신이 가장 종교와 멀어졌었던 한 해였고, 다른 답, 혹은 위안을 얻으려 책이나 음악, 공연, 영화에 더 매달리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