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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청소를 하다가 찢겨진 메모장을 발견했다. 버리려다가 낯이 익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상에, 내일로 스탬프였다. 무려 6년 전 스탬프라 지금도 있는지, 바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찜질방에서 자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데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이 이 내일로 여행이다. 예전에는 가끔 친구들과 식혜 먹으러 가거나, 술먹고(;) 가기도 했었던 거 같은데 여행 이후로는 발길을 뚝 끊었다. 여대생이 일주일 동안 배낭여행을 할 때, 숙소 선택권은 없다. 지금이야 게스트하우가 많지만 그때만 해도 게스트하우스 개념 자체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돈없는 여대생이었으므로 숙소는 무조건 찜질방.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씻고, 탕에서 후루꾸 온천욕을 하고, 사우나에서 옷을 말리고, 한쪽에서 새우잠을 잤다. 인적이 드문 동네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