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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일본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마냥 친절하고 다정하고 상냥하고 귀여운 줄 알았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아무데나 가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일본여자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일본 식당은 좀 겪어봤는데 정말 그렇더라. 아무데나 가서 먹어도 어지간하면 맛있었고 점원들이 친절한 것도 딱 내 스타일이었다. ‘와카코와 술’은 그런 나에게 딱 맞는 드라마다. ‘고독한 미식가’는 아저씨가 주인공이라 관심이 가질 않았지만 혼자서 술집 투어를 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너무 궁금해서 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매회 새로운 술과 음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여자 주인공이 남자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와카코는 오로지 혼자서 하는 술집 투어만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