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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위해 노량진을 방문했다. 올때마다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지만 결코 진정으로 사랑할 수는 없는 곳이다. 더구나 어제는 보슬비까지 내리면서 다크한 기운의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은 언제나 회색빛이다. 먼훗날 노량진의 공간적 특성이 변한다면 사람들 표정도 바뀔 수 있을까? 지금보다는 밝은 표정일까? 노량진 하면 연관 키워드가 많이 있지만 '공간'이라는 주제로 한정 시킨다면 '노량진 육교'가 아닐까 싶다. 노량진역에서 시작되는 육교 말고도 현재 해커스 공무원 건물 앞으로도 육교가 있었다. 자본이 본격적으로 들어간 노량진 대로의 육교는 사라졌지만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진입하는 육교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낡은 육교 그리고 멀리서 날려오는 비릿한 생선냄새는 미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