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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머리에서 맴도는 노래. 덕분에 리버풀을 떠올렸다. 리버풀에 있는 동안 내내 비가 내려, 기억 속 풍경 역시 조금 뿌옇다. 비를 맞으며 고개를 들어 세어보았던 한 건물의 굴뚝 수. 아침을 먹기 위해 헤매다 겨우 찾은 카페. 리버풀의 특색을 재밌게 표현한 벽화를 보고 참 멋있어요, 했더니, 벽화가 프린트 된 엽서를 선물로 주셨었다. 진정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도시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 그 모습에 또 한번 반해서 언젠가 이곳에서도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도 다채로운 역사를 잘 보듬어 끌어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