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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계절 포스터 때문이었습니다. 계절감이 느껴지는 지형지물 위에 지도를 덧그린 포스터는 정말 멋져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지요. 허나 감독이 강우석인만큼 올라간 기대도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높지 않았는데… 실제로 본 영화는 그마저의 기대도 아까울만큼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인 구성과 템포가 상당히 나쁩니다. 파편적인 이벤트들로 이어붙인 전개는 흐름이 뚝뚝 끊기고 매 장면들은 상황이나 감정이 과잉되어 부담스럽습니다. 초반 김정호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장면 등에서 맺는 템포가 약간 늘어지긴 해도 끊을 때 깔끔하게 끊는 모습을 보여 그리 지루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점차 모든 장면들이 질질 늘어져 하품이 계속 나옵니다. 영화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