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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에서 유독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의 문화에 깊게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묘사 등 혹은 끝인 줄 알았던 3편에 이어 기어이 한 편 더 나왔다는 반발심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게 단순한 문제였으면 좋았으련만. 지난 세 편의 모든 모험과 고민은 장난감들이 제 아무리 지능과 의사를 가졌더라도 스스로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을 전제로 그 범위 안에서 이뤄졌으며, 애초에 스토리의 발단부터가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걸 버즈가 인식하는 과정을 기본 플롯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장난감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장난감이 될 것이냐"를 늘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장난감들이 자신들을 장난감 이상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만다. 지난 세 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