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전쟁 영화고 주인공은 실존했던 전설적인 저격수지만 딱히 전쟁이나 특정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지는 않았다. 특히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 한다거나 전쟁의 참혹함이나 허무함 같은 반전 메시지를 던지는 것 등등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동안 그런 영화가 수없이 많이 나왔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정도 되는 감독이 굳이 주인공만 저격수로 바뀐 그런 영화를 한 편 더 추가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볼 땐 비루하고 보잘 것 없는 일상을 견디지 못하거나 그럴듯한 조직에 소속되지 못했거나 맹목적으로 믿고 따를 만한 대상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무한한 자유가 주어져 있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 했다. 영화 속에 묘사된 크리스 카일이 전형적인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