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 오슬로행 기차 안 검정색의 매끄러운 털을 가진 개 한마리가 소리없이 와서 코를 들이대는 바람에 끄암짝 놀랐다. 마약탐지견이다. 나는 일기를 끄적이고 있었을 뿐인데 그 개는 날렵한 몸으로 킁킁거리며 내 옆을 3번씩이나 왔다갔다했다. 소리도 없이 내 쪽으로 와서 코를 들이대는 바람에 3번 모두 놀라서 움찔했다. 수상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놀라면 수상해 보일텐데. 다행히도 그 개한테 픽업당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뭔가 큰일이라도 난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좀 깨름직했다. 국경을 넘으면서 수색을 강화하는 것이려니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해서도 몇 번이나 끄암짝 놀랐던 게 이런 동상들 때문. 얘네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곳에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