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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애버뉴 어딘 가서 엿들은 두 남성의 대화였다. "너는 원래 동쪽 사람이지만 서쪽에 잠깐 파견 나가서 사는 거야." 뉴욕생활 첫 3년을 웨스트빌리지의 기숙사에서 보냈으니까 실제론 동쪽에서 산 기간과 서쪽에서 산 기간 (웨스트빌리지는 또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기도 하지만)을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의 정체성을 왜그런지 동쪽 사람으로 생각해왔다. 좀 더 지저분하고 좀 더 복작복작하고, 관광객 밀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스트사이드가 내 생활 근거지라고 믿고 있었고, 미드타운 이스트도 이스트사이드로 쳐 준다면 회사도 동쪽에 가까이 있고. 1년 1개월 살던 집에서 서쪽의 하이라이즈로 이사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고 동네를 좋아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활소